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는 왜 약한 팀이 먼저 뽑을까? (전력 균형, 역순 지명, 제도 변화)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를 보다 보면 조금 이상하게 느껴지는 장면이 있습니다. 지난 시즌 성적이 좋았던 팀이 아니라 가장 아래에 있던 팀부터 유망주의 이름을 부르는 모습입니다. 좋은 성적에 보상을 주는 일반적인 경쟁과는 방향이 반대입니다. 저도 야구를 참 좋아했습니다. 예전에 여자친구와 야구장에 가기로 해서 이것저것 챙기며 한껏 들떠 있었는데, 당일 여자친구가 아는 오빠의 병문안을 간다고 하면서 약속이 취소된 적이 있습니다. 결국 헤어졌고 그때 이후로는 야구장에 간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야구의 제도를 보다 보면 다시 궁금증이 생깁니다. 특히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는 왜 약한 팀이 먼저 뽑을까?'라는 질문은 KBO 리그가 어떤 방법으로 팀 사이의 격차를 줄여 왔는지를 보여줍니다. 다만 한국 프로..

제도·사회·스포츠

자동차 운전석은 왜 나라별로 다를까? 좌우 통행의 역사 (도로 규칙, 한국의 전환, 일본의 정착)

나는 운전면허증은 있지만 차가 없어 평소에는 운전을 자주 하지 않는다. 그래도 본가에 내려갈 때면 일일보험을 들고 아버지 차를 운전하곤 한다. 면허를 취득하려 할 때는 아버지에게 운전을 배웠는데, 시골 또랑길에서 후진으로 달리는 연습을 하기도 했다. 바퀴가 조금만 벗어나도 논에 빠질 수 있었고 속도도 빨리 내야 해서 조마조마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자동차의 좌우 감각을 익히다 보면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한국 자동차는 왜 운전석이 왼쪽에 있고 일본 자동차는 오른쪽에 있는지, 그리고 두 나라의 차이는 언제부터 만들어졌는지 하는 문제다.운전석 위치보다 먼저 봐야 할 것은 도로의 통행 방향입니다먼저 방향을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은 자동차가 도로의 오른쪽 부분을 달리는 우측통행 국가이고 운전석은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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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은 왜 18홀일까? 9홀도 20홀도 아닌 기준의 역사 (세인트앤드루스, 홀 수 변화, 규칙 표준화)

골프장에 가면 너무 자연스럽게 전반 9홀, 후반 9홀을 합쳐 18홀을 돕니다. 그래서 18이라는 숫자가 골프의 탄생 순간부터 정해져 있었거나, 경기 시간과 체력을 계산해 누군가 설계한 기준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코로나19 이후에는 주변에서도 골프장을 찾는 사람이 예전 같지 않다는 이야기를 접했습니다. 고물가와 라운드 비용 부담이 함께 거론되고 가성비를 내세운 리조트형 골프장의 경쟁 이야기가 나오는 한편, 파크골프장이 늘면서 시니어와 기업 대표나 CEO층에서도 관심이 높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골프는 왜 꼭 18홀일까'라는 궁금증이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역사를 따라가면 답은 의외로 숫자 자체에 있지 않습니다. 18홀은 처음부터 정한 절대 규칙이 아니라 스코틀랜드의 지형에서 우연히 만들어진 한 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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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기록은 왜 퇴임 뒤에도 바로 공개되지 않을까? (지정기록물 제도, 보호기간, 공개재분류)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면 청와대나 대통령실에서 생산된 기록도 곧바로 국민에게 공개될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기록은 퇴임과 동시에 인터넷에 풀리는 자료가 아니라, 국가가 인수해 보존하면서 공개 여부를 다시 판단하는 기록입니다. 특히 군사·외교·통일, 경제정책, 인사, 내부 의사소통처럼 공개 시 파장이 클 수 있는 자료에는 대통령지정기록물 제도가 적용될 수 있습니다. 지정기록물은 일반 비공개 기록보다 훨씬 강한 접근 제한을 받기 때문에 퇴임한 대통령이나 다른 국가기관도 마음대로 내용을 꺼내 볼 수 없습니다. 저 역시 국가안보와 민감한 정보의 보호가 필요하다는 취지에는 공감합니다. 다만 보호기간을 정하는 것만으로 정보 유출 가능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므로, 실제 기록의 이관·보관·접근통제와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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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은 왜 독립절이 아닐까? 이름이 바뀐 역사 (독립기념일, 국경일 제정, 광복의 뜻)

직장인에게 달력의 빨간 날은 유난히 반갑습니다. 나 역시 올해 광복절이 토요일이라 월요일이 대체공휴일이라는 사실을 일하다가 알고 무척 기뻤습니다. 하지만 광복절은 쉬는 날이라는 의미만으로 설명하기에는 무게가 큰 날입니다. 한국 사람에게 8월 15일은 일제의 식민 지배에서 벗어난 기억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의 역사가 함께 겹쳐 있는 날짜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궁금증이 생깁니다. 다른 나라에서 흔히 쓰는 '독립기념일'이나 '독립절' 대신 우리는 왜 '광복절'이라고 부를까요. 기록을 따라가 보면 놀랍게도 처음 정부가 준비했던 이름은 실제로 '독립기념일'이었습니다.광복절은 처음부터 광복절이 아니었습니다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다음 해인 1949년에는 국가적으로 어떤 날을 경축할 것인지 법으로 정하는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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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혁 주연작 동궁, 제목에 담긴 세자의 삶과 공간 (명칭의 뜻, 거처 구조, 교육과 일상)

나는 인문학 소설을 매우 좋아합니다.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읽다 보면 '동궁'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하고, 세자와 세자빈이 기거하는 공간에서 중요한 사건이 벌어지곤 합니다. 요즘에는 남주혁이 주연으로 등장하는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도 챙겨보고 있습니다. 남주혁의 연기가 돋보이는 데다 작품 전체에 흐르는 신비롭고 서늘한 분위기가 특히 인상적입니다. 그런데 역사 속 동궁은 귀신이 숨어 있는 막연한 궁궐의 한쪽이 아니었습니다. 왕위를 이을 세자가 생활하고 공부하며 정치 경험을 쌓던 공간이었고, 때로는 그곳에 사는 세자 자신을 가리키는 명칭이기도 했습니다.남주혁 주연작 제목이 '동궁'인 까닭넷플릭스 시리즈 '동궁'은 2026년 7월 17일 공개된 미스터리 오컬트 사극입니다. 귀의 세계를 넘나드는 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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