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 어떻게 농촌의 금융과 장터를 함께 맡게 됐을까? (출범 배경, 지역조합, 사업 변화)

농협이라는 말을 들으면 예전에 할머니 댁에 놀러 갔던 날이 떠오릅니다. 가져간 '코코볼'을 다 먹고 울상이 되자 할머니는 제 손을 붙잡고 마을에 하나뿐인 농협으로 데려가셨습니다. 직원이 '어떤 거 찾는 거 있으세요?'라고 묻자 할머니는 '우리 손주 좀 먹게 개밥 좀 주시게'라고 답하셨습니다. 동그랗고 갈색인 과자를 할머니식으로 표현한 말이었지만, 농협에서 통장 업무뿐 아니라 과자와 생활용품까지 살 수 있었다는 사실도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도시에서 농협을 은행으로만 접한 사람에게는 금융기관에서 식료품과 농자재를 함께 취급하는 모습이 낯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농협은 처음부터 돈을 맡기고 빌려주는 조직만이 아니라 농민이 필요한 물건을 공동으로 사고, 생산물을 모아 판매하며, 마을 생활을 지원하도록 설계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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