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운전석은 왜 나라에 따라 왼쪽과 오른쪽이 다를까? 사진
자동차 운전석은 왜 나라에 따라 왼쪽과 오른쪽이 다를까? 사진

 

나는 운전면허증은 있지만 차가 없어 평소에는 운전을 자주 하지 않는다. 그래도 본가에 내려갈 때면 일일보험을 들고 아버지 차를 운전하곤 한다.

 

면허를 취득하려 할 때는 아버지에게 운전을 배웠는데, 시골 또랑길에서 후진으로 달리는 연습을 하기도 했다. 바퀴가 조금만 벗어나도 논에 빠질 수 있었고 속도도 빨리 내야 해서 조마조마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자동차의 좌우 감각을 익히다 보면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한국 자동차는 왜 운전석이 왼쪽에 있고 일본 자동차는 오른쪽에 있는지, 그리고 두 나라의 차이는 언제부터 만들어졌는지 하는 문제다.

운전석 위치보다 먼저 봐야 할 것은 도로의 통행 방향입니다

먼저 방향을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은 자동차가 도로의 오른쪽 부분을 달리는 우측통행 국가이고 운전석은 대체로 차량의 왼쪽에 있습니다. 일본은 반대로 자동차가 도로의 왼쪽을 달리고 운전석은 대체로 오른쪽에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이 어느 날 법으로 '왼쪽 운전석'을 정하고 일본이 '오른쪽 운전석'을 정했다고 이해하면 정확하지 않습니다. 먼저 도로에서 어느 쪽으로 달릴지가 정착했고, 자동차 제조와 도로 시설이 그 체계에 맞춰지면서 운전석 위치도 자연스럽게 굳어졌다고 보는 편이 맞습니다.

 

경찰 관련 연구 자료에서도 한국은 도로의 우측통행을 법으로 규정하지만 자동차 운전석 위치 자체를 좌측으로 강제하는 별도 규정은 두고 있지 않은 것으로 설명합니다. 다만 중앙선 쪽의 시야, 추월 상황, 도로 시설 이용 등을 고려하면 우측통행 도로에서는 좌측 운전석 체계가 운전하기에 적합해 관례적으로 유지되어 왔습니다.

핵심 요약: 한국은 우측통행·좌측 운전석, 일본은 좌측통행·우측 운전석이 기본입니다. 운전석의 좌우보다 도로의 통행 방향이 먼저 정착했다고 이해하면 두 체계의 차이가 쉬워집니다.

왜 어떤 나라는 왼쪽으로, 어떤 나라는 오른쪽으로 달리게 되었을까요?

좌측통행과 우측통행의 기원을 하나의 사건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자동차가 등장하기 전부터 사람과 말, 마차가 서로 지나가는 방식이 지역마다 달랐고, 마부가 앉는 자리와 말을 다루는 방법도 통행 방향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영국의 좌측통행과 미국·유럽 대륙의 우측통행이 마차 시대부터 서로 다른 흐름을 형성했다고 설명합니다.

 

이 차이는 근대에 법과 교통망이 만들어지면서 더 단단해졌습니다. 영국과 관계가 깊었던 지역에서는 좌측통행이 널리 이어졌고, 미국이나 프랑스·독일의 영향을 크게 받은 지역에서는 우측통행이 확산됐습니다. 자동차가 대량생산되고 국경을 넘는 교통이 늘면서 이미 깔린 도로와 차량을 한꺼번에 반대로 바꾸는 비용도 커졌습니다.

 

흔히 '오른손잡이는 칼을 쓰기 편해 왼쪽으로 다녔다'거나 '일본의 사무라이가 칼집이 부딪치지 않도록 좌측통행을 했다'는 설명도 등장합니다. 이런 이야기는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는 단서가 될 수 있지만, 일본자동차연맹 JAF도 철도의 영향설과 무사들의 통행 관습설을 함께 소개하고 있으므로 어느 한 가지를 유일한 기원으로 단정하는 것은 조심해야 합니다.

핵심 요약: 좌우 통행은 자동차 한 가지 때문에 생긴 규칙이 아닙니다. 마차와 기존 관습, 철도 기술, 법제도와 국가 간 영향이 겹치면서 지역별 기준으로 굳어졌습니다.

한국은 1921년 좌측통행을 거쳐 1946년 차량 우측통행으로 바뀌었습니다

한국의 통행 방향은 한 번도 바뀌지 않은 규칙이 아닙니다. 대한제국기에는 우측통행 계열의 규칙이 존재했지만 일제강점기에 일본식 제도가 들어왔고, 철도산업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1921년 12월 1일부터 사람과 차량을 모두 왼쪽으로 통행하도록 하는 방식이 적용됐습니다.

 

광복 뒤에는 다시 변화가 생겼습니다. 1946년 4월 1일부터 차량의 운행 방향이 우측으로 전환됐고, 자동차와 마차 같은 차마는 오른쪽으로 다니는 체계가 자리 잡았습니다. 현재 도로교통법 제13조도 차마의 운전자는 원칙적으로 도로 중앙의 우측 부분을 통행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한국은 언제부터 운전석이 왼쪽이었을까'라는 질문에 날짜 하나만 답하기 어려운 이유가 드러납니다. 분명한 전환점은 1946년의 차량 우측통행이며, 이후 국내 도로와 자동차가 이 체계에 맞춰 발전하면서 좌측 운전석이 기본 형태로 정착했습니다. 법이 모든 자동차의 핸들을 그날 한꺼번에 왼쪽으로 옮긴 것은 아닙니다.

핵심 요약: 한국 차량은 1921년 일제강점기에 좌측통행 체계를 따랐고, 1946년 4월 1일부터 우측통행으로 전환됐습니다. 오늘날의 좌측 운전석은 이 우측통행 도로 체계에 맞춰 굳어진 형태입니다.

일본은 오른쪽으로 달리는 나라가 아니라 좌측통행이 오래 정착한 나라입니다

일본은 한국과 반대로 차량이 도로의 왼쪽을 달립니다. JAF 자료에 따르면 도쿄에서는 이미 1881년 경찰 통달에 인력거가 서로 마주칠 때 왼쪽으로 피하도록 하는 규칙이 명문화됐고, 1900년 경찰의 도로취체규칙에는 여러 차량과 우마가 차도의 왼쪽을 통행하도록 하는 내용이 들어갔습니다.

 

현재 일본의 차량 좌측통행은 1960년에 시행된 도로교통법 체계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도로 중앙에 가까운 차량 오른쪽에 운전자가 앉는 우측 운전석 자동차가 일반적입니다. '일본은 언제부터 오른쪽이 되었나'라는 질문에서 오른쪽은 통행 방향이 아니라 운전석 위치라고 구분해야 혼동하지 않습니다.

 

일본 안에서도 예외적인 전환 사례는 있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뒤 미국의 통치를 받은 오키나와에서는 차량이 한동안 우측통행을 했고, 일본 반환 이후인 1978년 7월 30일 본토와 같은 좌측통행으로 전환했습니다. 한 나라의 통행 방향도 정치적 지배와 기존 교통 시설에 따라 실제로 바뀔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핵심 요약: 일본은 차량이 왼쪽으로 달리고 운전석이 오른쪽인 체계입니다. 좌측통행은 근대 초기부터 명문화되기 시작해 현재까지 이어졌으며, 오키나와는 1978년에 우측통행에서 다시 좌측통행으로 바뀌었습니다.

운전석의 좌우에는 도로에 익숙해진 사람의 감각도 들어 있습니다

시골 또랑길에서 후진 연습을 했던 기억을 떠올리면 운전은 규칙만 외운다고 끝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운전석에서 보이는 차의 끝과 바퀴 위치를 가늠하고, 내가 도로의 어느 쪽에 있는지를 몸으로 익혀야 했습니다. 익숙한 방향과 반대인 나라에서 운전할 때 혼란이 생기는 것도 이런 공간 감각과 관계가 있습니다.

 

운전석이 반대쪽에 있으면 도로 표지와 중앙선이 보이는 각도, 앞차를 넘어 바라보는 시야, 교차로에서 확인해야 하는 방향이 평소와 달라집니다. 국내 경찰 관련 연구에서도 한국의 우측통행 도로에서 우측 운전석 차량을 사용할 경우 추월과 교차로 시야, 동승자의 하차 위치처럼 도로 구조와 맞지 않는 부분이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래서 자동차 운전석은 어느 나라 사람이 오른손잡이가 많은지만으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이미 정해진 통행 방향을 중심으로 차선, 교차로, 승하차 공간, 차량 설계와 운전 습관이 오랜 시간 서로 맞물려 만들어진 결과에 가깝습니다. 한국의 좌핸들과 일본의 우핸들은 두 나라의 서로 다른 도로 역사가 자동차 안에 남아 있는 셈입니다.

핵심 요약: 운전석 위치는 차량 내부의 설계 문제만이 아니라 차선과 교차로, 시야와 운전 습관이 함께 만든 생활문화입니다. 좌우 통행의 역사를 알면 나라별 자동차 구조가 다른 이유도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한국은 정확히 언제부터 왼쪽 운전석을 사용했나요?

운전석 위치가 하루에 법으로 일괄 전환된 날짜를 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한국 차량의 통행 방향이 1946년 4월 1일부터 우측으로 전환됐고, 그 도로 체계에 적합한 좌측 운전석이 이후 일반적인 형태로 자리 잡았습니다.

일본 자동차는 왜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나요?

일본 차량이 도로의 왼쪽을 통행하기 때문입니다. 좌측통행에서는 운전자가 차량 오른쪽에 있을 때 도로 중앙과 마주 오는 차량 쪽을 확인하기 편해 우측 운전석 자동차가 일반적으로 사용됩니다.

일본은 처음부터 계속 좌측통행만 했나요?

일본 본토에서는 근대 초기부터 좌측통행이 명문화되며 정착했지만 오키나와에는 예외가 있었습니다. 미국 통치 아래에서 우측통행을 하다가 1978년 7월 30일 일본 본토와 같은 좌측통행으로 전환됐습니다.

참고자료

한국교통연구원 - 우리나라 자동차는 왜 우측으로 다닐까?

철도산업정보센터 - 도로와 철도의 통행방향 구분

국가법령정보센터 - 도로교통법 제13조 차마의 통행

경찰 관련 연구자료 - 우측 핸들차의 운행실태와 안전대책

일본자동차연맹 JAF - 왜 일본은 좌측통행인가?

Japan Automobile Federation - Traffic Rules in Jap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