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밥솥은 어떻게 물맞춤까지 알려주는 가전이 되었을까? (솥밥 문화, 자동취사 원리, 보온·압력 기술)
요즘 전기밥솥은 몇 인분을 지을지 고르면 쌀의 양과 물 높이를 안내하고, 취사 과정이 끝나면 음성으로 밥을 섞어 달라고 알려줍니다. 버튼 하나를 누르는 일만 남았지만, 밥 짓기는 원래 물의 양과 불의 세기를 사람이 계속 판단해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쌀을 어림짐작해 솥에 담고 손을 넣어 손등에 물이 찰랑거리는 높이로 물맞춤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할머니 댁의 솥밥은 유난히 맛있었지만, 불을 줄이고 뜸을 들이는 시점을 맞추는 일은 어린 눈에도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전기밥솥의 발전은 이처럼 손과 눈으로 하던 판단을 열판, 온도 감지 장치, 압력 조절 장치와 프로그램이 차례로 대신해 온 과정입니다. 물이 사라지는 순간을 알아차리는 자동취사부터 보온과 압력, IH 가열, 물맞춤 안내까지 이어진 변화를..